• 제42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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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35

다산 茶山 정약용 丁若鏞 1762-1836
서간 書簡 : 학서 류이좌 鶴棲 柳台佐에게
1798년(무오)
종이에 먹
34x60cm
액자/추정 KRW 10,000,000-25,000,000

伏惟起居安衛.今年三試劃數何如.歲暮山中,懷仰良深.弟,優游誠自幸.惟觚稜之戀難堪耳.堂後供劇,
近復何如.近作遐鄕野人,音塵漠然,誠可泄泄耳.萬萬都略,姑不備,伏惟尊照.戊午十二月四日.
友弟 若鏞 頓.
凍鷄二首 南草二斤 中脯一貼
更思之,兄輩歲時必往本鄕,凍鷄難久,故代送石魚一束耳.
嶺南諸公,未知孰在泮孰在鄕,不能遍問,如有知我而漏落者,詳示如何.
평안히 지내시는지 문안드립니다. 올해 세 번 치른 시험 결과는 어떠한지요? 한 해가 저무는 데 산중에 있으니 그리움이 더욱 깊습니다. 저는 한가하게 지내는 게 진정 다행스럽습니다만, 임금을 향한 그리움만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당후堂后의 바쁜 일은 요즘 어떤가요? 요즘은 먼 시골의 야인野人으로 지내느라 외부 소식이 뜸한지라 오히려 마음이 한가롭고 평안합니다. 드리고픈 말씀이 많지만 모두 생략하고 이만 줄입니다. 살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무오년(1798) 12월 4일
우제友弟 약용若鏞 돈頓.
얼린 닭 두 마리, 담배 두 근, 말린 고기 한 접.
다시 생각해 보니, 형님들께서는 연말에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실 터이니, 얼린 닭은 오래 보관하기 어려울까 하여 대신 석어石魚 일속一束을 보냅니다. 영남 지역 여러 선비들 중, 누가 성균관에 계시고 누가 고향에 계신지 알지 못해 일일이 안부를 묻지 못했습니다. 만약 저를 아시는데 빠진 분이 있다면,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정약용이 곡산부사로 있던 1798년(정조 22) 학서 류이좌鶴棲 柳台佐(1763-1837)에게 보낸 편지이다.
류이좌는 정약용과 함께 초계 문신으로서 제술과 강경에 참여하여 각별한 교분이 있었다. 1796년(정조 20) 8월 중순 승문원 정자 류이좌가 안동 하회로 내려가자 정약용이 그를 작별하며 지어준 시가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권3 시詩에 「증별유사현【태좌】귀안동贈別柳士鉉【台佐】歸安東」으로 수록되어 있다.